“이슬람의 공격으로 중동서 기독교 사라질 위기”… 英 시민사회연구소 보고서 지적
입력 2013-01-02 18:20
중동에서 기독교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의 한 연구소가 경고했다.
영국 런던의 키비타스(Civitas 시민사회연구소)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슬람의 공격으로 성경의 중심지에서 기독교가 없어질 심각한 위험에 놓여있다”며 “서구 정치인과 미디어는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이 두려워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를 모른 척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중동 기독교인의 절반 또는 3분의 2가 추방되거나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은 이집트와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 과격 이슬람 세력이 부상하는 것과 맞물려 가속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9·11 테러 이후 이라크와 전쟁을 하면서 ‘십자군 전쟁’이나 ‘성전(聖戰)’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도 이를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의 경우 1990년대에 120만∼140만명에 달하던 기독교인들이 2003년 100만명으로, 최근에는 20만명 미만으로 줄었다.
보고서는 “기독교도 다른 신앙을 박해했지만 점차 다른 신앙에 대한 관용의 전통을 발전시켜왔다”면서 “이슬람도 관용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