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뛰고 낚고 “겨울아 반갑다”… ‘겨울레포츠 요람’ 평창의 3종 매력

입력 2013-01-02 18:03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은 겨울레포츠의 요람이다. 강원도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기도 한 평창에선 스키는 물론 눈꽃 트레킹, 썰매타기, 얼음낚시 등 다채로운 겨울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삼양대관령목장을 비롯해 황태덕장과 양떼목장 등은 한 폭의 그림. 황태구이와 오삼불고기 등 먹거리도 풍성한 평창으로 겨울여행을 떠나본다.

◇선자령 트레킹=신사임당의 사친시(思親詩)로 유명한 대관령은 해발 832m 높이의 백두대간 고개로 평창군과 강릉시 경계이자 대관령 옛길 트레킹의 출발점이다. 대관령과 선자령을 잇는 5㎞ 길이의 백두대간 능선은 우리나라 최고의 눈꽃 트레킹 코스. 이곳 대관령과 선자령 일대에는 높이 80m의 타워에 직경 90m의 거대한 회전날개를 자랑하는 풍력발전기 53기가 눈 덮인 백두대간 능선과 함께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선자령 정상은 의외로 평범하지만 ‘백두대간 전망대’라는 별명답게 조망은 시원스럽다. 매봉, 황병산, 새봉, 대관령 등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경계로 동쪽의 검푸른 동해바다와 서쪽의 삼양대관령목장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2000ha 규모의 삼양대관령목장은 동양 최대의 초지목장으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7.5배. 광장에서 정상인 동해전망대(1140m)까지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다. 삼양대관령목장의 백두대간 능선에 위치한 풍력발전기는 맞은편 한일목장 정상에서 보면 더욱 환상적이다(033-335-5044).

◇대관령눈꽃마을=대관령눈꽃마을은 백두대간 준령인 황병산(1407m) 자락에 위치한 작은 산촌마을로 주민들에 의해 운영되는 체험마을이다. 이곳에서 즐기는 인기 겨울레포츠는 단연 전통썰매 타기. 길이 1m, 너비 12∼15㎝로 서양의 스키를 닮은 전통썰매를 타고 눈밭을 달리는 재미가 황홀하다. 이밖에도 각각의 튜브에 한 사람씩 탑승한 다음 기차처럼 연결한 봅슬레이눈썰매를 비롯해 스노래프팅, 황병산사냥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9호인 황병산사냥놀이는 고로쇠나무로 만든 전통썰매와 다래넝쿨로 제작한 설피를 신고 창으로 산짐승을 잡던 사냥에서 비롯됐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폭설이 내린 후 눈이 다져지면 마을 사람들은 3∼5명씩 팀을 이뤄 멧돼지나 노루 사냥을 나갔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차항2리의 박재동(71)씨와 최종근(56)씨가 전통썰매와 설피 만들기 및 타기 체험을 지도해준다(033-333-3301).

◇평창송어축제=196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송어를 양식한 평창에서 2월 3일까지 평창송어축제가 열린다. 진부면 오대천에서 열리는 평창송어축제는 얼음낚시, 맨손잡기, 가족낚시 등 송어 낚시 프로그램을 비롯해 눈썰매, 얼음썰매, 스노래프팅, 봅슬레이, 얼음기차 등 다양한 겨울놀이가 준비돼 있다. 송어낚시는 채비가 간단할 뿐 아니라 송어 크기가 30∼40㎝라 낚을 때 손맛이 짜릿하다.

1급수에서만 자라는 송어(松魚)는 살이 소나무처럼 붉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송어얼음낚시나 맨손잡기를 통해 건져 올린 송어는 축제장에 설치된 구이터나 회센터에서 굽거나 회를 떠서 먹을 수 있다. 송어구이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하고, 송어회는 부드러우면서도 쫀득쫀득하다. 체험료는 텐트가 제공되는 가족낚시 2만원, 얼음낚시 1만3000원으로 한 사람이 2마리씩 잡을 수 있다. 송어 손질비는 3000원(033-336-4000).

평창=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