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속에서 핀 고귀한 희생정신 잊지 않으리… 김형성 소방위·김상민 상방 영결식

입력 2013-01-02 19:46


“지켜주지 못하고, 살려주지 못해 진실로 미안하다.”

지난 31일 화재현장에서 후배 소방관들을 구하고 순직한 김형성(43) 소방위와 앞서 화재 진압 도중 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다가 12일 만에 순직한 의무소방대원 김상민(22) 상방의 합동영결식이 2일 오전 경기도 일산소방서 광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은 소방서장장(葬)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기환 소방방재청장, 동료 소방관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고(故) 김상민 의무소방대원은 일방에서 상방으로, 고(故) 김형성 소방관은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각각 1계급 특진됐으며, 옥조근정훈장도 추서됐다. 영결식 뒤 고인들의 유해는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됐으며, 3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김 상방은 지난 12월 17일 고양시 일산동구 덕이동 화재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의식을 잃은 뒤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왔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12일 만인 29일 숨졌다.

김 소방위는 김 상방이 숨진 이틀 뒤인 31일 고양시 일산서구 구산동의 한 문구류 제조공장에서 난 불을 끄던 중 후배 소방관 2명을 먼저 대피시켰으나 자신은 화재 현장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고양=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