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세계 100대 부자의 재산은 오히려 2410억 달러 증가해 모두 1조9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자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소매와 통신 분야의 가치가 20%가량 오르면서 관련 회사를 소유한 세계 100대 부자 중 84명의 재산은 증가했다. 반면 지분매각 등으로 16명은 재산이 감소하는 굴욕을 당했다.
재산 증가폭이 가장 큰 인물은 패션유통업체인 자라를 소유한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였다. 그가 소유한 주식이 66.7%나 폭등하면서 재산이 222억 달러에서 575억 달러로 불었다. 세계 1위의 부자로 중남미 통신시장을 장악해 ‘멕시코의 경제대통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카를로스 슬림도 134억 달러가 늘어났다. 슬림과 함께 세계 3대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역시 각각 70억과 51억 달러의 재산증가를 보였다. 특히 버핏은 2006년 이후 매년 7월 자신의 재산 5%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음에도 재산이 계속 늘었다. 그는 지난해 7월에도 주식 2240만주(19억 달러)를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반면 2015년까지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겠다고 공언했던 브라질의 에이케 바티스타는 소유 지분 5.63%를 아부다비의 무바달라 펀드에 매각하며 101억 달러나 재산이 줄었다.
이 밖에도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역시 회사의 주가가 30%나 폭락하면서 52억 달러의 재산 감소를 보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2012년 대불황에도… 세계 100대 부호 재산 2410억 달러↑
입력 2013-01-02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