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또 도전해 성장의 길 개척”… 이건희 삼성 회장 신년사

입력 2013-01-02 19:17


“지난 성공은 잊어라. 도전하고 또 도전해 성장의 길을 개척하자.”

이건희(얼굴) 삼성전자 회장은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해 ‘위기론’을 바탕으로 임직원들에게 강한 도전정신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불황기에는 기업 경쟁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며 “삼성의 앞길도 순탄치 않으며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이래 경영상황이 급변할 때마다 위기론을 제시하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올해는 이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프랑크푸르트 신(新)경영을 선언한 지 20주년 되는 해다.

이 회장은 대내외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더 멀리 보면서 변화의 흐름을 앞서 읽고,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각 나라별로 인재를 키우고 현지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참여해 제2, 제3의 삼성을 건설하는 경영의 현지화를 주문했다.

인적투자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는 인재 육성”이라며 “세계의 다양한 인재들이 막힘없이 상하좌우로 통하게 한다면 삼성은 매순간 새롭게 태어나고 혁신의 기품으로 가득 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화답이라도 하듯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의지도 밝혔다. 그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진다”며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해 국민경제에 힘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협력사의 경쟁력을 키워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어려운 이웃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회공헌사업을 더 활발히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