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각산 아래 ‘재미난 마을’을 아십니까
입력 2013-01-01 19:32
수요기획 ‘재미난 마을에는 재미난 사람들이 산다’(KBS1·2일 밤 11시40분)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인수동에 걸쳐 형성된 마을공동체 ‘삼각산 재미난 마을’. 마을버스를 타고 4·19국립묘지 입구에 내리면 이 마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사단법인 성격의 ‘재미난 마을’은 회원이 130명이다. 하지만 공동체에 참여하는 주민을 합하면 600명이 넘는다.
마을 사람들은 생태 평화 인권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는 이들이다. 삼각산 밑이어서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점도 마을의 장점. 1998년 공동육아협동조합 ‘꿈꾸는 어린이집’의 학부모가 중심이 돼 2004년 초등 대안학교 ‘재미난 학교’를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2년 전 사단법인이 됐다.
‘재미난 학교’ 학생은 50여명. 교장을 포함한 6명의 정교사가 국어 수학 영어 등 필수 과목과 함께 미술 풍물 책읽기 등을 가르친다. 전문성을 갖춘 학부모와 교육활동가가 결합해 매해 교육 주제를 잡아 프로그램을 정하기도 한다. 정규 교육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원하는 학생은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학교 건너편에 자리한 ‘재미난 카페’는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된다. 수익금은 학교 운영비로 사용된다. ‘마을목수공작단’이란 조합도 있는데 여기선 목공 교육을 시키고, 목제품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목공 교실’의 경우 회원뿐 아니라 비회원도 수강할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은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장터를 연다. 리사이클링 과정을 통해 물질에 대한 가치를 배우는 의미 있는 장터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을밴드 ‘재미난 밴드’에 가입하고, 연극무대에 서고 싶은 사람은 마을극단 ‘우이동’에 가입한다. 동화를 편집하고 창작하는 동아리 ‘요술 항아리’도 자랑거리. 이들의 사계를 담았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