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꽁꽁’ 중순까지 冬장군 기세… 1월 3일 서울 영하 16도
입력 2013-01-01 21:03
전국에 매서운 추위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까지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새해 첫날인 1일에는 전국에 눈 소식이 이어졌다. 새벽에 서해안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전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눈이 확대됐다. 오후 기준으로 서울 3.7㎝, 춘천 5.7㎝, 대전 6.7㎝, 전주 3.3㎝의 눈이 내렸다.
새해 첫 출근길인 2일에도 전국에 강추위가 몰아칠 것으로 예보됐다. 강원도 양구 영하 19도, 철원 영하 17도, 문산 영하 16도까지 내려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서울을 포함한 중부 내륙지방에 산발적으로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에서 0도로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9도∼영상 3도로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목요일인 3일에는 철원의 최저기온이 영하 22도, 대관령 영하 21도, 문산 영하 21도, 서울 영하 16도까지 떨어지는 등 추위가 최고조에 이르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겨울은 유독 추웠던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달 서울은 45년 만에 가장 추웠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 서울의 평균 기온이 영하 4.1도로 평년보다 4.5도가량 낮았다고 밝혔다. 이는 1967년 12월 영하 4.9도를 기록한 이래 4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평균 최저기온도 평년보다 4.2도 낮은 영하 7.4도로 관측됐다.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도 13일이나 됐다.
춘천의 평균 기온은 영하 6.2도로 기상 관측 자료가 남아 있는 66년 이래 가장 추웠고, 인천도 평균 기온이 영하 3.7도로 45년 만에 가장 추웠다. 대전의 평균 기온은 영하 3.0도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낮았다.
올겨울 한파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해진 것과 헐거워진 제트기류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해빙(海氷)이 녹아내려 지난 8월 북극 해빙 면적은 79년 관측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얼음 대신 따뜻해진 바닷물이 드러나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북반구에 폭설이 내렸고, 이는 다시 한기를 품고 있는 시베리아 고기압을 강하게 만들었다.
북극과 저위도 지역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면서 북극 찬공기의 남하를 막아주는 ‘공기 띠’인 제트기류가 헐거워진 탓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중순까지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