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투명경영 최선, 경제위기 극복 힘 모을 것”… 경제5단체장 신년사

입력 2013-01-01 18:57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장들은 1일 새해 신년사를 통해 경제위기 돌파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차세대 성장동력 투자 등 경쟁력 강화의 비전도 제시했다.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던 예년의 신년사와는 달리 올해는 중소기업 지원 강화, 투명경영 등에도 상당한 무게를 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민주화와 중소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인 데 따른 재계의 화답으로 보인다.

먼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우리 기업들도 때로는 국민적 기대가 힘에 부친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며 지난해 경제민주화 논란에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과거 다소 잘못된 관행이 있었다면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소외 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협력기업과의 동반성장, 글로벌 기준에 맞는 투명경영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중소기업의 R&D(연구개발)와 품질향상 활동을 지원하고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이 어렵지만 힘을 모아 대처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위기는 없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대통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위기극복 DNA를 바탕으로 무역 2조 달러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무역증대를 통한 지속성장을 강조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도 내수시장에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에 몰두하지 말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해외 기업들과 경쟁하는 데 힘써야 한다”며 “경제민주화를 통해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가는 균형 성장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저성장시대를 대비하려면 근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업무를 선진화·과학화해야 한다”며 “차별화된 근원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또 “계열사별로 근원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기 위해 스타 프로젝트를 정하고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낭비와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갑을 닫는 단순한 방어 경영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선진화·과학화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뒤떨어지는 프로세스나 방식을 과감히 뜯어고치고 바꾸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들은 2일 신년회를 갖고 새해 업무를 시작한다. 그룹 총수들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경영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