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OS 타이젠, 구글·애플 2강 흔들까… 삼성, 인텔·퀄컴과 함께 타이젠 탑재 스마트폰 개발
입력 2013-01-01 18:57
올해 구글과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에 지각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차세대 개방형 플랫폼 HTML5가 확고하게 자리 잡은 구글-애플의 축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윈도8으로 스마트기기 시장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HTML5가 올해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종속된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HTML5는 웹에 기반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 글로벌 표준 플랫폼 기술이다.
웹 문서를 제작하는 데 쓰이는 기본 프로그래밍 언어로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화려한 그래픽 효과와 음악,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개방형 플랫폼 기술이기 때문에 애플과 구글 위주의 폐쇄적인 시장구조를 탈피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개발자나 통신사는 물론 소비자까지 자유롭게 모바일 앱이나 콘텐츠를 개발, 유통, 소비할 수 있다.
이미 스마트기기 제조업체들과 통신사들은 구글과 애플의 지배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지난 30일 외신은 세계 1위 휴대전화 업체인 삼성전자가 HTML5 기반의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올해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인텔, 퀄컴 등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경쟁력에 인텔, 퀄컴의 칩셋 기술력이 결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물론 KT, SK플래닛과 영국의 보다폰, 프랑스의 프랑스텔레콤, 일본의 NTT 도코모 등 국내외 통신사들도 타이젠 개발·판매를 준비 중이다. SK플래닛은 HTML5 기반의 모바일 앱과 프레임워크1.0을 개발했다.
MS도 윈도8을 통해 구글과 애플에 빼앗겼던 OS 강자였던 영광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단 PC 시장의 강자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윈도8을 PC와 태블릿PC OS로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MS에서 내놓은 태블릿PC 서피스의 판매 실적이 다소 저조하지만 태블릿PC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업무용으로 많이 쓰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 MS의 오피스를 MS의 태블릿이 PC와 완벽히 호환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BYOD(직원이 개인용 휴대기기를 업무용으로도 사용하는 것) 현상이 기업 보안에 위협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MS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