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국가수립 꿈? 아프리카 말리 북부지역 장악 방위체계 갖춰
입력 2013-01-01 18:44
아프리카 말리의 북부지역을 장악한 알카에다가 국가 수립을 염두에 두고 대규모 방어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역 관리 및 주민들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불도저와 대형 굴착기 등을 이용해 이곳에 터널과 해자를 파고 성곽을 쌓는 작업까지 하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공격에 대비해 장기전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동굴 속에는 100드럼에 이르는 연료를 비축하고 있다. 절벽지대와 가까운 사막에 더해 동굴이 많은 이 지역의 지형도 작업에 알맞다.
알카에다 세력의 장기전 대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0일 말리 반군 소탕을 위한 군사 개입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사 공격을 위해서는 선거와 정부군 훈련 등 선행 조건이 이행돼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어 실제 이른 시일 내 반군 소탕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로마노 프로디 서아프리카 담당 유엔 특사 역시 “2013년 9월까지는 다국적군이 배치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말리에서는 지난해 3월 쿠데타가 일어나 정국이 혼란에 빠진 뒤 반군과 연계한 알카에다가 북부의 주요 지역을 장악, 독립을 선언하고 이슬람 국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