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뱀 키우는 이색취미 눈길… 관련 인터넷카페 회원 3만여명
입력 2013-01-01 10:43
직장인 이모(35)씨의 취미는 유별나다. 그는 애완동물로 ‘킹스네이크’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씨는 2013년 뱀의 해를 맞아 최근 동호회에서 또 다른 뱀을 구입하려 했지만 아내의 반대가 심해 고민 중이다.
뱀의 해를 맞아 애완뱀을 키우는 이색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회원 수 3만3000여명의 다음 카페 ‘쥬만지 펫’, 회원 수 840여명의 네이버 카페 ‘드래곤 펫’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도 애완뱀을 키우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씨는 “애완뱀 관련 서적을 찾기도 힘들고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뱀을 키우는 사람들끼리 경험담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뱀이 매매되고 있다.
애완뱀으로는 킹스네이크, 콘스네이크, 볼파이톤, 보아뱀 등이 인기다. 사육장에는 바닥에 열선을 깔고 은신처와 나뭇가지 등으로 꾸며주면 된다.
애완뱀을 기르는 이들이 쓰는 용어도 특이하다. 손으로 만져 주면서 뱀을 순하게 길들인다는 뜻의 ‘테임’, 뱀이 경고할 때 내는 소리라는 뜻의 ‘히싱’, 허물을 벗기 전 몸이 뿌옇게 되며 눈이 파래지는 현상인 ‘블루’ 등이다.
서울 도곡동 고려동물종합병원 노경수 원장은 “뱀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전기장판 등을 깔아 온도조절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