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 30% “돈 없어 굶어봤다”

입력 2013-01-01 18:38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 10명 중 3명은 돈이 없어 밥을 굶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서울여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외국인 노동자 124명을 대상으로 ‘국내 체류 이주민 실태조사’를 한 결과 조사 대상자 중 36명(29%)이 지난 1년간 생활비가 부족해 결식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10번 이상 밥을 굶었다는 응답자도 6명 있었다. 이외에도 ‘노숙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13명(10%)이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안전망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외국인 노동자 중 절반 이상은 위기상황이 닥치면 ‘도움 받을 곳이 없거나 비슷한 형편의 친구에게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국내 업체에 외국인 노동자와 근로계약을 체결할 때 산업재해보험·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지만, 50%가 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사회보험을 아예 알지 못하고 있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