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WCC 부산총회 성공적 개최 한국교회 연합·일치운동의 시금석 될듯
입력 2013-01-01 17:04
올해는 한국 교회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만한 큰 이슈들이 많다.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는 교계의 일치·연합을 도모하고 한국교회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국교회의 갱신과 기독교정신 수호, 여성인권 신장을 위한 활동도 활발히 펼쳐진다.
올해 교계의 최대 이슈는 단연 WCC 부산 총회다. 문제는 WCC를 둘러싼 교단 및 교파, 신학자들 간 견해차가 여전한 상황에서 과연 하나로 어우러진 행사를 치러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동안 우려됐던 WCC총회 찬·반 단체들의 극단적인 대립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WCC 총회개최 반대에 앞장섰던 예장합동 교단은 직접적 행동보다는 신학 문제를 공론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장합동에서 반대 목소리가 수그러든 것은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불거진 교단 내부 문제 해결에 에너지를 상당부분 소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WCC에 반대해온 예장 고신 역시 교단의 근거지인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교계행사를 결사적으로 반대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정서가 짙다.
교회연합기관들은 이단 문제, 임원 인선 등 내부 문제 해결에 나선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3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구 예장 전도총회 류광수(세계복음화전도협회 회장) 목사에 대한 이단성 여부를 판단한다. 이 결과에 따라 이단 논란이 가중될지, 수그러들지도 교계의 큰 관심사다. 오는 31일 신임 대표회장을 선출하는 한국교회연합은 핵심 인사인 사무총장이 여전히 공석인 상황. 따라서 누가 중책을 맡을지, 해임된 안준배 전 사무총장의 법정 소송 결과도 주목된다.
주요 교단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내홍을 수습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노래주점 출입설과 용역·가스총 등장, 갑작스런 파회 선언 등으로 혼란을 거듭하던 예장 합동은 오는 9월 제98차 총회까지 의견 대립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총회장과 총무, 대책위원회 간 입장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교단 내부에서는 140개 노회가 열리는 오는 3월쯤 이번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드러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오랜 파행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감의 정상화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감독회장 선거가 다음달 26일 실시되기 때문. 최근 후보등록 과정에서 일부 인사의 등록이 거부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지만 정상화에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 총회 건물 완공으로 ‘여의도시대’를 여는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에서는 매년 무산됐던 ‘여성목사 안수’안의 총회 통과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기침총회의 한 임원은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나오면서 교단에서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면서 “특히 침신대 출신의 여성 전도사들이 타 교단으로 옮겨가고 있어 여성목사 안수제 도입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경우, 총무의 당선무효에 따른 보궐선거 실시 여부, 총회장 불신임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밖에 예장합동과 통합, 고신 등 주요 교단들은 지난해 총회 결의에 따라 종교자유정책연구원과 신천지 집단 등 반기독교·이단 세력에 대한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영대 박재찬 백상현 천지우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