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돌 기하성 “2013년은 통합이다”] (상) 한 뿌리를 지닌 기하성

입력 2013-01-01 21:53


2013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과 기하성(총회장 박성배 목사)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순복음교단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지난해 말 “기하성은 60년 역사를 같이하는데 어떻게 하든지 갈라진 몸을 합쳐야 겠다고 결심했다”며 확고한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기하성이 올해 교단통합을 이룬다면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3회에 걸쳐 기하성 교단의 통합 당위성과 의미를 살펴본다.

조용기 목사 “갈라진 몸 하나돼 한국교회 분열치유 모범 보여야”

1953년 창립된 기하성은 한국교회의 성령운동을 이끌며 교회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통합과 분열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한국교회 4대 교단이 된 기하성은 53년 4월 미국 하나님의성회의 도움으로 허름한 목조 2층 건물인 서울 남부교회에 11인이 참석하면서 시작됐다. 54년 2차 총회에서 전국교회 수가 9개에 불과했지만 58년 37개, 64년 47개, 70년 107개, 80년 408개로 불어났다. 그러나 성장과정에서 기하성과 기독교대한오순절총회로 분리되는 진통을 겪었으며, 72년 통합을 이룬다.

60·70년대 기하성 교단의 급성장은 순복음중앙교회(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비약적 성장, 70년대 한국교회 부흥운동과 관련돼 있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을 교단이 담아내지 못하면서 80년대 분열을 거듭한다. 81년 신학사상과 교권다툼으로 기하성 서대문 측과 기하성 반포 측으로 갈라졌으며 기하성 반포 측이 와해되면서 85년 기하성 서대문 측, 예하성, 기하성 삼성 측으로 재편된다. 그러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소속돼 있던 예하성이 기하성 서대문 측과 91년 대통합선언을 했으나 여기에 반발한 인사들이 91∼92년 기하성 수호 측과 예하성이라는 이름으로 교단을 형성했다.

2007년 기하성 통합 측, 수호 측, 예하성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008년 5월 행정통합 총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불발에 그치고 2009년 5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중심으로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이 결성되면서 3개 교단 체제로 다시 재편됐다.

기하성 여의도순복음과 기하성(구 통합 측+수호 측)은 2011년 교단통합을 전제로 통일헌법을 제정·공포했으나 현재까지 성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 교단은 창립 60주년을 맞는 올해 반드시 교단 통합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박명수 서울신대 한국교회사 교수는 “기하성의 분열은 한국교회 분열의 축소판”이라며 “일련의 과정은 기하성이 군소교단에서 한국교회 주류로 등장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이제는 성숙한 자세로 화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