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 ‘나사렛형제들’ 삶을 재부팅하다… CCC본부서 ‘元旦금식수련회’
입력 2013-01-01 18:23
“민족복음화운동의 주역이 되게 하소서! 민족의 입체적 구원에 집중케 하소서! 평생 순장의 삶을 살게 하소서!”
연어가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듯 캠퍼스 복음화의 주역들이 아련한 영적 고향을 찾았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출신 모임인 나사렛형제들은 지난 30일부터 1일까지 서울 부암동 CCC 본부에서 원단(元旦)금식수련회를 개최하고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간구했다.
300여명의 참석자들은 짧게는 1년 전, 멀게는 40여년 전 민족의 입체적 구원을 위해 매년 1월 1일 원단금식수련회에 참여해 눈물로 바닥을 적시던 민족복음화의 최정예 요원들이었다.
금식수련회는 특강과 선택특강, 기도합주회, 헌신예배의 순서로 진행됐다. 주강사로 나선 박성민 CCC 대표는 “예수님은 환란 가운데 있는 바디매오, 혈루병 앓던 여인, 중풍병자에게 ‘안심하고 담대하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우리도 공동체 붕괴라는 암울한 현실 속에 살고 있지만 상황의 포로가 되지 말고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며 담대함으로 예수 안에서 승리하는 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김윤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교수도 “하나님을 떠나 악했던 시대 상황에 의분을 품었던 하박국 선지자처럼 민족복음화의 꿈을 가진 나사렛형제들이 함께 모여 연대해야 한다”면서 “현재의 환경이 아무리 어렵다 할지라도 탓하지 말고 하박국의 꿈, 전도운동을 일으켜 민족의 입체적 구원에 나서자”고 도전했다.
사회 진출 후 교수, 병원장, 변호사, 교사, 고위공무원, 기업가, 회사원, 군인이 된 나사렛형제들 회원들은 “원단금식수련회에서 삶을 ‘재부팅’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입을 모았다.
평택 합정감리교회 신용명(50) 집사는 “정말 대학생 때 원단금식수련회에 참석하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 학창시절 금식수련회의 비전을 다시 찾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얻고 간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서울 독립문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김연주(24·여)씨는 “연말연시 진짜 함께 보내야 할 분이 하나님인데 육신의 정욕을 내려놓고 통일 시대 교육 비전을 간구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새 회장에 김기용 충북여고 교감을 선출하고 ‘민족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는 김준곤 한국 CCC 설립자의 제안처럼 평생 순장의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1968년 출범한 나사렛형제들은 전국 9개 광역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CCC 출신 30만명의 네트워크에 주력하고 있다(02-397-6370).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