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절벽 협상 극적 타결… 의회, 부자증세 등 합의

입력 2013-01-01 19:15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새해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경제에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정건전화를 위한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 문제는 2개월 뒤로 미뤄 백악관과 공화당 간에 ‘재정절벽 2회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상원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시한(현지시간으로 31일 자정)을 2시간 남겨두고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새해 1일부터 시작될 6000억 달러 규모 세금인상,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삭감에 따른 경제적 충격인 재정절벽을 막기 위해 막판협상을 벌였었다. 양측은 부부 합산 연소득 45만 달러 이상, 개인 소득 40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소득세율을 현행 최고 35%에서 최고 39.6%로 올리는 ‘부자 증세’에 합의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의회가 증세를 받아들인 것이다. 민주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는 상원은 이날 새벽 2시 합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는 2일이나 3일쯤 최종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세계경제는 침체에서 회복 쪽으로 한걸음 옮겨갔다. 미국은 소비·투자지표까지 ‘온기’가 퍼질 수 있는 전환점을 찾았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우리나라,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의 수출에 탄력이 붙는다.

김찬희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