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예사병 지나친 특혜 軍사기 저하시킨다

입력 2013-01-01 18:26

현역 군인인 가수 비와 여성 톱스타의 열애설이 어제 연예 전문 인터넷 매체에 사진과 함께 보도됐다. 배우자 없는 청춘남녀의 사랑은 권장할 일이지 나무랄 일은 아니다. 문제는 복무에 바쁜 연예사병이 외출·외박을 지나치게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비는 2012년 1월부터 10월까지 무려 62일의 휴가 및 외박을 다녀왔다. 정기휴가를 제외한 포상휴가는 13일, 위로휴가는 5일, 외박은 10일로 연예사병 가운데 제일 많았다. 연예사병 특성상 지방행사가 잦다 하더라도 공식 외박 외 영외 외박이 무려 34일이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에 따르면 비뿐 아니라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연예인 출신 사병의 휴가일수는 일반 사병보다 최대 5배까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사병의 경우 21개월의 복무기간을 기준으로 정기 휴가일수는 총 28일이며, 포상 휴가를 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연예사병들이 남이 갖고 있지 못한 자신들만의 재주로 사기진작에 기여한다고 치더라도 지나친 불균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연예사병의 휴가일수가 이처럼 많은 것은 부대장 재량으로 1회에 10일 이내로 보내주는 포상 휴가 때문이다. 연예인들은 안 그래도 사회에서 옷을 공짜로 받거나 식당 등에서 ‘연예인 할인’을 받는 등 특혜를 누리고 있다. 신성한 군 복무마저 이 같은 특혜의 연장이라고 생각할까 우려스럽다. 요즘 같은 영하의 날씨에 찬 눈을 맞으며 전방 155마일 철책선을 사수하느라 밤잠을 설치는 동료 전우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했으면 한다.

젊은 시절의 군복무는 애국심과 인내심을 키울 수 있는 등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가 있다. 연예사병 스스로 절제의 미덕을 갖길 바란다. 아울러 지휘관들도 다른 장병들의 사기를 고려해 이들의 외출·외박을 남발하지 말았으면 한다. 동료 병사들이 땀 흘리며 맡은 임무를 다하고 있는데도 연예사병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대우를 해 준다면 이는 곧바로 군 사기와 연결돼 전력 약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