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무너진 역사와 심령의 재건

입력 2013-01-01 17:45


느헤미야 8장 1∼3절

2013년 새해를 맞이하여 전국교회 성도 여러분께 주님의 은총이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지금 우리의 역사적 상황은 무너진 이스라엘 성벽을 재건했던 느헤미야 시대와 사회적 역사적 영적으로 매우 비슷합니다. 예컨대 정치 사회 경제의 불안정, 국민의 영적·정신적 방종과 나태의 극치, 사회계층 간 불화와 신뢰 추락 등이 그렇습니다.

여기에 하나님께서 마음 아파하시며 회개를 촉구하는 것까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무너진 이스라엘 성벽을 재건했던 영적 원리들을 우리시대에 조명하고 적용하여 허물어진 사회와 역사와 교회를 새롭게 부흥시키는 일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몫입니다. 느헤미야는 회복·재건·부흥·갱신·개혁을 말합니다. 이는 다시 건강해지는 것이며, 다시 세우는 일이며, 다시 일어나는 것입니다. 새로워지는 것이고, 새로이 고치는 일입니다. 제2의 건국이란 우리 정부의 선언은 무엇보다 영적으로 이 시대를 고치며 새로이 하는 일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영적 각성 및 부흥운동의 역사적 당위성을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는 것은 일종의 국가 회복운동이었습니다. 물리적 정치적 행정적 경제적 재건을 지향한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심령의 재건이 무엇보다 근원적이며 이를 통해 진정한 역사의 재건이 가능합니다. 정치적이고 도덕적이며 사회과학적인 방법으로 행해지는 외형적 성벽 재건만으로는 이스라엘을 진정으로 재건할 수 없었던 역사적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부흥은 이에서 비롯되는 역사적 귀결임을 분명히 해둬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사를 통해 심령의 부흥이 일어날 때 수반되는 몇 가지 현상들에 주목해야 합니다. 말씀에 대한 사모함, 죄에 대한 깊은 책망과 각성, 기도에 대한 열망과 폭발입니다. 또한 주님에 대한 사랑과 헌신, 삶의 자유와 기쁨의 회복, 죄인의 회개와 중생의 역사, 인간관계의 회복과 물질적인 축복, 복음전도와 해외선교운동의 확산 등이 그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느헤미야 8장에서도 율법의 말씀이 낭독될 때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것은 회개와 감격의 눈물이었습니다.

우리의 부흥에 대한 진단은 이 같은 현상들을 통해서 증명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흥의 방법은 말씀과 성령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말씀과 성령의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은 신앙인품(Character)과 믿음에 대한 확신(Confidence), 개혁하려는 용기(Courage)를 가진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또 거룩하고(Holy), 정직하며(Honest), 겸손(Humble)한 사람을 사용하셨습니다. 또한 이들은 말씀(Word)의 원리에 따라 세계(World)를 보는 안목을 소유했으며 진실한 하나님의 일꾼(Worker)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인품과 확신과 용기의 3C, 거룩과 정직과 겸손의 3H, 말씀과 세계와 일꾼의 3W를 지닌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말씀과 성령의 도구가 되길 바랍니다.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심는 거룩하고 놀라운 축복의 통로가 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체험하고 이를 나누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정준모 총회장 (예장 합동·대구성명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