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하나님이 주신 기쁨을 채우려면 우리의 안을 비워야… ‘목회의 기초’
입력 2013-01-01 17:42
목회의 기초/유진 피터슨 지음, 박세혁 옮김/포이에마
“한 통에 두 종류의 음료수를 동시에 담을 수는 없다. 만약 통에 포도주를 담고자 한다면 먼저 그 안의 물을 따라 내고 통을 깨끗이 비워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기쁨을 누리고자 한다면 먼저 당신이 만들어낸 모든 것을 따라 내거나 내다 버려야 한다.”
영성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말이다. ‘목사들의 목회자’로 불리는 유진 피터슨(사진)은 책에서 에크하르트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 땅의 목회자들에게 권고한다. “복음의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된 모든 것은 아무리 세련되고 존경을 받는다고 할지라도 헛된 것임을 입증하십시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모든 말과 형식의 공허함을 깨닫고 부활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께 응답하도록 돕는 일이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알게 됩니다. 가장 오래된, 그러나 가장 견고한 기반인 ‘성경’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러면서 그는 성경 속에서 목회의 기초가 될 지침서를 찾는다. 아가, 룻기, 예레미야애가, 전도서, 에스더가 그가 꼽은 ‘목회 오경’이다. 이 5권의 성경을 소재로 기도, 이야기, 고통 분담, 거절, 공동체 세우기라는 목회 사역을 설명한다. 피터슨다운 탁월한 접근법이 돋보인다. 오순절, 유월절 등 이스라엘의 다섯 절기와 그 절기에 사용된 5권의 구약 책 속에서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는 신학적 통찰력을 제시하고 있다.
명저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에서도 누누하게 밝혔듯이 피터슨에게 일상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명제다. 그는 ‘목회의 기초’ 서문에서 “목회 사역은 종교라는 귀부인의 손을 붙잡고 그를 일상의 세계로 데려가 친구와 이웃, 친지들에게 소개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목회사역이 일상적인 것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독교 사역의 한 분야라고 언급한다. 성경이야말로 일상성 속에서 전문성을 주입해야 하는 목회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라는 것이다.
피터슨은 위에 언급된 주목받지 못한 5권의 책들이 유대교의 가장 중요한 절기에 낭독되었던 것들을 들어 마치 소년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섯 개의 물맷돌’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 이 땅의 목회자들은 ‘현대의 골리앗’이라는 큰 벽들에 막혀 허우적거리고 있다. 참된 목회를 위한 기초가 무엇인지를 헷갈려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피터슨은` 5권의 책을 통해서 말한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시오. 거기서 기초를 세워 저 ‘일상의 골리앗들’을 향해 돌진하라고요. 벽을 넘어서.”
이태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