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며느리와 친정가족 ‘2박3일 상봉기’… MBC 신년 특집 다큐멘터리 ‘나의 사랑 나의 가족’

입력 2012-12-31 19:30


신년 특집 다큐멘터리 ‘나의 사랑 나의 가족’(MBC·1일 밤 9시)

지난해 11월 26일, 강원도 한 스키장이 눈물바다가 됐다. 베트남에서 우리나라로 시집 온 여성들과 친정가족 간 만남의 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색다른 가족의 특별한 만남’이라는 타이틀로 열린 이 행사엔 총 스물아홉 가정이 참가했다. 이들은 만나자마자 그간 보고 싶던 서로를 얼싸안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베트남 이주여성들은 저마다 가슴에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경제적인 형편이나 출산과 육아 등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고향에 갈 엄두를 못 내는 게 사실이다.

행사는 MBC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새해를 앞두고 베트남 이주여성들의 애틋한 그리움을 달래주기 위해 기획됐다. 카메라는 2박3일 동안 베트남 이주여성들과 친정가족이 한국에서 보낸 추억의 시간을 담아낸다.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으로 오게 된 각양각색 사연 등도 전파를 탄다.

한 여성의 가족은 딸이 가난한 집안 환경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가게 돼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딸은 네 아이를 키우며 누구보다 행복한 주부가 돼 있기에, 가족들의 안타까운 감정은 많이 누그러졌다. 이 밖에 한국으로 함께 시집 온 자매, 산후우울증과 향수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새댁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딸 걱정으로 눈물의 세월을 보낸 친정가족들은 자식과 함께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스키장에서 함께 스키도 배우고 눈싸움도 하며 추억을 쌓는다. 대부분의 친정가족들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며칠씩 더 딸의 집에 머물렀다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