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15년 만에 국내 서비스 ‘로그 아웃’
입력 2012-12-31 19:28
야후코리아가 31일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했다.
1990년대 인터넷 보급 초창기에 인터넷 서비스의 대명사로 한때 검색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던 야후코리아의 패인은 업계의 빠른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야후코리아는 2000년 전후로 당시 신생 토종 포털이던 다음과 네이버에 선두 자리를 내줬으며 이후에도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하강 곡선을 그리다 최근에는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이 0.25%까지 떨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야후코리아의 수익을 창출해 온 광고 자회사 오버추어코리아가 네이버, 다음으로부터 계약 중단 통보를 받은 것은 야후 본사가 한국 사업을 철수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야후코리아는 사이트 메인페이지에 올린 서비스 종료 안내 공지에서 “지난 15년 이상 여러분께 즐거움과 유쾌한 온라인 경험을 드린 것은 영광이었으나 이러한 노력에도 국내 비즈니스는 지난 몇 년간 야후의 비즈니스 성장을 어렵게 하는 도전과제에 직면해왔다”며 이별을 알렸다.
올해부터 이용자가 야후코리아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미국의 야후 사이트가 자동 연결된다. 다만 고객센터 사후 공지는 팝업창 형태로 당분간 유지된다.
이용자들이 야후코리아에서 사용하던 아이디는 야후 메일과 메신저 등 모든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없다. 사이트 폐쇄로 블로그나 툴바, 미디어, 꾸러기 등 국내 맞춤형 서비스들은 모두 사라졌다. 국내 이용자들을 상대해 온 고객지원팀도 함께 철수하면서 야후 서비스가 이뤄지는 국가 사이트를 통해서만 고객 지원이 가능하다.
계정을 미국 야후로 옮긴 이용자들은 메일, 주소록, 일정관리, 메모장, 사진공유사이트인 ‘플리커’ 등은 상응하는 서비스로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 웹 검색과 이메일에 대한 한국어 지원도 계속된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