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정보통신기술 분야 주목할 키워드는 ‘클라우드·빅데이터’

입력 2012-12-31 21:13


디봅스(DevOps) 시대, 가상재화(Virtual Goods), 똑똑한 수동화(Intelligent Passive)….

해석조차 어려운 이 단어들을 2013년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선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올해도 ICT업계의 화두는 2012년과 마찬가지로 모바일·소셜·빅데이터가 될 전망이다.

31일 시장조사기관 IDC, 로아컨설팅, KT경제경영연구소 등에서 내놓은 2013년 ICT 트렌드를 종합했다. IDC와 삼성SDS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2013년 IT 트렌드 중 하나로 꼽았다.

삼성SDS는 “기업들은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구입해 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쓰고 비용을 지급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들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USB 등 외부 저장장치 대신 인터넷만 있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어디서든 자신의 자료를 열람하고 수정할 수 있는 데다 영화·음악 등 대용량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전략적인 빅데이터 활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EMC가 지난 17일 발간한 ‘디지털 유니버스 보고서’를 보면 2012년 한 해 동안 세계에서 생성·복제·유통된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2.8제타바이트(ZB·10의 21제곱바이트)에 달한 것이라고 봤다. 데이터 양은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읽고 활용 가능하게 만드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디봅스와 가상재화 등이 ICT의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3년은 ‘강남스타일’ 같은 ‘가상재화’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재화는 과거 온라인 게임 등에서 사고파는 아이템을 의미했지만 최근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전자책, 음원 등 스마트 단말기를 통해 소비되는 모든 무형의 콘텐츠와 재화를 말한다. 연구소는 글로벌 가상재화 시장 규모가 2011년 308억 달러에서 2016년 1921억 달러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CA는 개발과 운용을 합친 디봅스 개념이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아컨설팅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탐색·확인하고 내려받는 과정을 선택하는 대신 기기가 사용자의 기분이나 성향 등을 파악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똑똑한 수동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