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현호씨 외무성앞서 “위안부 문제 해결하라” 휴가내 日원정시위
입력 2012-12-31 19:24
“현재 생존한 50여명의 피해자가 모두 돌아가시면 일본은 사죄할 대상도 잃게 됩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일본과 진정한 친구가 되려고 오늘도 일본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직장인 최현호(29)씨는 21일 오전 일본 도쿄 외무성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해 1인 시위’를 벌였다. 휴가까지 내서 일본 원정시위에 나선 최씨가 외무성 앞에 팻말을 들고 나타나자 공무원들은 외면했고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최씨는 꿋꿋이 팻말을 들고 1시간30분가량 자리를 지켰다.
최씨의 소식을 듣고 기차로 10시간 거리인 삿포로에서 달려온 일본 시민단체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 2010’의 한 활동가도 최씨의 옆에서 함께 자리를 지켰다.
최씨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일을 찾다가 이 문제를 잘 모르는 일본인들을 설득하려면 직접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1인 시위 이유를 밝혔다.
최씨는 독립유공자인 외할아버지 덕분에 정부로부터 대학 등록금을 지원받았다는 ‘마음의 빚’도 있었다. 최씨는 “처음엔 일본 우익들의 테러가 겁이 나 망설였지만 ‘할아버지는 형무소까지 다녀오셨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근 위안부 피해자 김복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에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그는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해결에서 우리에게 분노나 혐오보다 한(恨)의 정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