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사태 종식안되면 2013년 10만여명 희생”… 브라히미 유엔 특사 경고
입력 2012-12-31 19:21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담당 특사는 “시리아 사태를 신속히 종식하는 방안을 찾지 못하면 10만명이 올해 희생될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히미 특사는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말리아처럼 군벌들이 나눠 지배하는 나라가 될 위험이 크다. 그렇게 될 경우 시리아 국민은 이들로부터 박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1개월간 이어진 시리아 사태 사망자는 2만5000명이다.
브라히미 특사는 지난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시리아의 우방 러시아를 설득하며 중재에 나섰다. 그는 중재안으로 다음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현 정권과 반정부 세력 모두 과도정부를 구성, 정국을 운영한다는 ‘제네바 합의문’을 강조했다. 제네바 합의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터키, 아랍연맹 국가들이 지난 6월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체결한 것이다.
그러나 브라히미 특사의 행보는 지난 8월 불명예 퇴진한 전 코피 아난 특사를 답습하고 있다고 중동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지적했다. 아난 전 특사는 이 합의문을 도출하고도 사태 해결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살만 샤이크 브루킹스연구소 도하센터장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제네바 합의문의 결정적 결함은 아사드 대통령 퇴진에 대한 합의가 전혀 없다는 점”이라며 “이런 합의 없이는 과도정부 구성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아사드 퇴진을 요구하는 미국과 이에 반대하는 러시아는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안정과 화해를 해치는 인물들의 참여를 배제한다”는 제네바 합의문 문구를 놓고 해석이 엇갈려 왔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