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물가 1.4%↑… 2012년 연 평균 2.2% 상승
입력 2012-12-31 19:08
2012년 소비자물가는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별로는 최근 2개월 연속 1%대 상승률에 머물렀다. 하지만 체감 물가와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상승했다. 연평균 기준으로는 2011년보다 2.2% 상승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2% 올랐고, 전월보다는 0.2% 상승했다.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 단위로 물가 통계를 낸 1965년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상승률이다. 최저 상승률은 99년 0.8%다. 수치로만 봐서는 상당히 안정적인 물가로 보이지만 체감 물가와는 거리가 있다. 2011년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보이는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년도 9.2% 급등한 농축수산물은 3.1% 상승에 그쳤다. 2011년 구제역 여파로 10.3%나 뛰어오른 축산물 가격이 7.4% 내린 덕분이다.
농산물은 두 차례의 태풍과 폭염·폭설 등 기상 이변의 영향으로 8.7% 올라 2011년(8.8%)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수산물은 2011년 8.5%에서 2.6%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2011년 13.6%로 폭등세를 나타냈던 석유류의 물가 상승률도 3.7%로 낮아졌다.
경기가 좀처럼 활력을 되찾지 못함에 따라 수요가 약세를 나타냈고, 공급 측면에선 2011년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던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제품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 물가 상승세 둔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