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한인 관광버스 눈길 추락 9명 사망
입력 2013-01-01 00:09
[쿠키 사회] 미국 서부 오리건주에서 30일(현지시간) 한인 약 40명이 탑승한 관광버스가 빙판 길에 미끄러진 뒤 30븖 아래로 떨어지면서 탑승객 9명이 숨지고 20여명이 크게 다쳤다. 사망자와 부상자들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현재 탑승객 39명 중 9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 중”이라며 “시애틀총영사관 영사를 현장에 파견했고, 현지 경찰이 31일 오전 사상자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인 여행업체가 모집을 했기 때문에 (사상자) 대부분이 한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AP 등에 따르면 사고는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31일 오전 3시30분)쯤 캐나다 밴쿠버의 한인 여행업체인 미주관광여행사 소속 전세버스가 오리건주 동부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펜들턴 인근 84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는 눈과 얼음이 덮인 노면에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버스에 탔던 두 명의 16, 17세 소년들은 “버스가 갑자기 방향을 잃고 비틀거린 뒤 언덕 아래로 떨어지면서 유리가 깨졌고 일부 승객이 좌석 사이에 끼였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펜들턴의 세인트앤서니 병원 등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에는 10대 청소년들도 포함됐다. 버스 운전사는 생존했으나 부상이 심하고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해 현지 경찰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지점은 오리건주 블루마운틴 서쪽 지역으로, 기상 변화가 잦고 가시거리가 짧아 ‘죽음의 통로(Deadman Pass)’로 불리는 곳이라고 AP는 전했다. 버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관광 일정을 마치고 출발지인 밴쿠버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