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포장 성분 읽는 사람들, 대사증후군 덜 걸린다
입력 2012-12-31 18:44
식품 포장지의 ‘영양성분 표기내용(영양성분 라벨)’을 꼼꼼히 챙겨 읽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이란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혈중 농도 수치가 40㎎/㎗ 이하로 낮은 상태에서 혈압(130/85㎜Hg 이상)과 혈당(110㎎/㎗ 이상), 혈중 중성지방(150㎎/㎗ 이상) 수치가 높고 복부비만(9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사진)·심재용·이혜리 교수팀은 제4기(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영양성분 표시 설문’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7756명을 식품 포장지의 영양표시를 읽는 집단, 읽지 않는 집단, 영양표시를 모르는 집단으로 각각 나눈 다음 각 집단의 대사증후군 유병률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영양표시를 읽는 집단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16.8%에 그친 반면, 읽지 않는 집단과 모르는 집단은 27.2%, 47.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차이는 연령, 성별, 교육수준, 월평균 수입, 일주일 사이 운동 정도, 하루 열량섭취량, 체질량지수, 백혈구 수, 인슐린 저항, 알코올 소비, 흡연 여부 등 각종 변수를 반영한 보정작업을 거친 후에도 변화가 없었다. 이는 식품 포장지의 ‘영양성분 표기 내용’을 확인하는 행위가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강 교수는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빨강, 노랑, 녹색을 활용한 신호등 라벨 시스템으로 교육수준에 상관없이 쉽게 영양정보를 얻을 수 있게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도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포장 식품에 들어 있는 영양성분을 확인하는 등 건강한 식생활 패턴을 확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