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마지막 의총 참석… “국회 존중 대통령 될 것”
입력 2012-12-31 18:41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31일 “앞으로 국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이 돼 야당과 여당이 힘을 합쳐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선인 신분으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더 큰 과제와 책임을 안고 국회를 떠난다”며 당부 인사를 남겼다.
박 당선인은 “민생 현장의 삶이 어려운데도 국민들이 새누리당에 기회를 주신 그 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서 국민 성원과 지지에 꼭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의 기적을 이루는 주역이 돼 후세에 전달되길 바란다”며 “지역마다 있는 어려운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분께 언제나 소통의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지난 국회의원 시절을 돌아보면 해마다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민생법안이 표류되는 게 참 안타까웠다. 국회가 민생문제 해결에 집중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 주기를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그는 “(예산안을) 여야가 합의해서 넘긴 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여기를 오면서도 찬 바닥에 앉아 도시락 먹던 일, 밤을 새우던 기억이 많이 났다”며 “오늘이라도 합의해서 통과시키게 돼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의총이 열린 회의장을 들어설 때와 인사말을 남긴 뒤 떠날 때 새누리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앞서 박 당선인은 경기도 광주의 특수전교육단을 방문했다. 대통령 당선 뒤 첫 군부대 방문이다. 갈색 정장 위에 군복 상의를 입은 박 당선인은 장병들의 훈련을 참관한 뒤 구내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격려했다. 그는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첨단무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강한 정신력”이라며 “특전사 부대정신이 ‘안 되면 되게 하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정신을 보는 것 같아 마음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1일 국립현충원 참배에 이어 새누리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2013년을 시작한다. 과거 정부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 출범이 늦어지는 상황이라 발걸음이 가벼워 보이진 않는다.
한 측근은 “인수위 인선을 마무리하며 조용히 보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역대 대통령 당선인이 늘 해왔던 방송사 신년 대담도 하지 않았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이 신년대담과 인수위 시무식을 하며 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당선인 업무를 시작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늦은 편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