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9개 분과 설치] 윤창중 자질 논란 해명… 김용준 “이유 꼭 설명해야 하나” 거침없는 답변
입력 2012-12-31 21:07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조직을 발표하는 자리엔 ‘밀봉 스타일’이 없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31일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에서 투명 폴더에 담긴 서류를 꺼내 9개 분과로 이뤄진 인수위 기구 이름을 읽어 내려갔다.
김 위원장은 조직 구성안 발표 외에 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의 인수위 대변인 임명 논란에 대해 별도로 해명했다. 그는 “(박근혜) 당선인이 인수위원 중 한 사람으로 윤 대변인을 임명했고, 제가 그를 인수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인이 조윤선 박선규 대변인을 당선인 대변인으로 임명했는데, 이 사실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이분들이 위원회 대변인도 겸임하는 것으로 다소 혼란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인수위 대변인은 인수위원 중 인수위원장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인수위원장이 임명되기도 전인 24일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윤 대변인을 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발표해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인수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 최고위원은 “워낙 인수위 업무가 과중해 수석대변인과 두 대변인을 둔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윤 대변인 자질 논란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윤 대변인과 관련한 여러 논란에도 임명을 강행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그건 내 독자 권한인데 꼭 설명해야 하나. 부적절하다는 지적까지 전부 참작해 임명했다”고 답변했다. 인수위 구성안을 윤 대변인이 발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발표해서 안 될 게 있느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회견장에 배석조차 하지 않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질의응답 중 “내가 청력이 시원찮다”며 조윤선 대변인에게 기자들의 질문을 다시 말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