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새 해 새 희망, 평화의 첫 발 내딛자

입력 2012-12-31 19:38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3년은 남북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주년. 종전(終戰)이 아닌 ‘일시중단’의 불안정한 정전(停戰) 상황에서 군사분계선(MDL)을 사이로 남북이 갈린 채 60년의 세월이 흘렀다.

박근혜 민생정부가 출범하는 올해는 정전체제의 불안을 종식하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첫발을 내딛는 원년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전협정 체결 이후 지속된 극한 대결 및 갈등의 남북 관계를 차기 정부는 의지를 갖고 슬기롭게 풀어가야 한다.

정전협정은 6·25 발발 3년여 만에 유엔군과 북한 및 중공군 간에 체결됐다. 마크 클라크 유엔군 총사령관은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와 함께 정전협정에 서명했다. 당시에는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이행하는 합의도 있었다. 하지만 1954년 4월 제네바 정치회담이 별 성과 없이 끝나면서 정전 상태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불안한 평화 속에 살아가고 있다. 지난 60년 동안 군사적 긴장을 풀지 못한 남북은 냉전을 거쳐 대립과 갈등을 거듭했고, 지난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태라는 극한 상황까지 치달았다.

2013년 1월 1일. 한국은 지구상의 유일한 마지막 분단국으로 남아 있다. 반면에 한국과 함께 동족상잔과 분단의 비극을 겪은 독일은 대립을 극복한 채 1990년 통일을 달성하고 G8 구성원인 세계 최강 경제대국으로 거듭났다.

앞으로 차기 정부는 대북정책 공약에서 강조했듯 남북 간 신뢰를 쌓으면서 전향적인 통합 노력을 기울여 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당선인도 남북한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이 명시된 7·4 남북공동성명을 비롯해 6·15 및 10·4 남북공동선언도 돌아보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이에 따른 국제사회 긴장, 북핵 해결이 가장 시급한 차기 정부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계사년 새해 아침, 우리는 ‘끝나지 않은 6·25’ 비극의 교훈을 되새기며 사회적 대통합 아래 남북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가야 할 과제를 되새겨본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