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다시 내일을 희망하라
입력 2012-12-31 17:23
여호수아 3장 1∼6절
기상용어에 ‘퍼펙트 스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강풍과 폭우 등이 한꺼번에 몰아닥친 최악의 기상상황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2012년을 생각하면 이런 상황이 지구촌을 강타한 해처럼 느껴집니다.
금융위기와 양극화의 그늘 아래서 서민들은 삶의 위기를 실감해야 했습니다. 지구촌 곳곳의 자연재해와 크고 작은 전쟁은 절제 없는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철저하게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유린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지역과 세대, 계층과 이념 사이의 갈등의 현실을 목도하기도 했습니다. 교회는 교회대로 안팎의 거센 비난과 갱신요구에 직면했고 반기독교 세력의 무차별적 공격은 교회에 대한 일반의 오해를 증폭시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뒤를 이은 여호수아의 지도 아래 요단강가에 도착했습니다. 지나간 40년 광야생활을 생각하면 눈물겹고 감격적인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 앞에 또 하나의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요단을 건너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절망적입니다. 거대한 요단강은 범람하고 있었고 백성들은 40년의 피곤으로 지치고 힘들어했습니다.
지도자 여호수아의 능력은 검증되지 못했고 그들 모두는 그곳의 사정에 익숙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리라(5절)’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뤄나가실 내일에 대하여 희망을 가지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은 능치 못하실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내일을 희망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시는 내일의 희망은 누구에게나 임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성경 말씀은 내일의 희망을 노래할 수 있기 위한 우리의 신앙적 자세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확신입니다. 여호수아는 제사장들에게 언약궤를 메고 앞서 건너가게 하고 백성들이 뒤따르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심을 확인하고 그 하나님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따를 것을 의미하는 조치였습니다. ‘역사란 사람이 사람을 지배할 수 없음을 증명한다’는 어느 역사학자의 말과 같이 사람이 아닌 오직 하나님을 따라야 희망의 내일이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둘째는 개척정신입니다. 4절에 ‘너희가 이전에 이 길을 지나가보지 못하였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미래는 지나간 역사의 반복이 아니라 경험치 못했던 영역입니다. 때문에 내일을 논하는 모든 사람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는 개척정신이 필요합니다. 현실 안주와 과거의 답습을 거부하고 새 길을 찾는 구도적 노력이 있어야 내일은 희망의 날로 다가오게 됩니다. 셋째는 5절에 ‘너희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성결케 하는 엄격한 자기관리와 흠 없는 삶을 향한 열망을 품은 노력이 있어야 기이한 하나님의 일들을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내일을 위하여 스스로 거룩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수 7:13).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뒤따르고 굽힘 없는 의지로 개척정신을 추구하면서 스스로를 거룩하게 하려는 영적 의지로 충만할 때 하나님께서는 ‘내일 기이한 일들을 행하실’ 것입니다. 다시 내일을 희망해야 합니다.
손달익 예장통합 총회장(서문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