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털이 경찰’ 범죄 공모…5년 전에 밝힐 수 있었다

입력 2012-12-30 22:39

지난 9일 발생한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용의자 박모(44)씨와 공범인 경찰관 김모(44) 경사의 범죄공모 의혹은 5년 전 검찰이 조사한 한 고소사건에서 이미 드러났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고소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이 터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2007년 5월에 한 폐기물업체 대표 K씨가 회사 여자 경리직원 P씨의 횡령 의혹을 밝혀 달라며 검찰에 고소한 사건의 조사 과정과 사건관련 재판서류 등에서 박씨와 김 경사의 범죄공모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이 사건 관련 2008년 6월 광주고법에서 열린 이 사건 항소심에서 K씨 측 변호인의 증인으로 나선 J씨는 ‘박씨가 여수 은행 강도사건을 김 경사와 함께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특히 검찰에는 2심 재판 전 박씨로부터 이 같은 말을 직접 들었다는 한 직원의 당시 진술 내용도 있다는 것이다.

K씨도 최초 검찰조사에서 박씨가 2006년 1월 28일 발생한 여수 안산동 축협 현금지급기 현금 도난사건, 2004년 12월 17일 발생한 돌산 우두리 새마을금고 현금인출기 현금 도난사건 등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들은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 이후 두 사람의 공범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경찰이 수사 중인 5건의 미제사건에 포함돼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다른 사건 수사를 하면서 박씨와 김 경사 간 공범 의혹 등에 대해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