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이겨본게 언제더라” KEPCO 11연패… 단 1승 올린후 동네북 신세

입력 2012-12-30 19:41

대한항공이 2012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3위에 복귀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최하위 KEPCO를 3대 0(25-17 25-22 25-17)으로 완파했다. KEPCO는 지난달 11일 러시앤캐시를 3대 2로 물리치고 이번 시즌 유일한 승리를 거둔 이래 11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대한항공은 공격, 서브, 블로킹 등 모든 면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대한항공의 양쪽 날개 마틴(26점)과 김학민(11점)은 37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쌍끌이했다. 특히 마틴은 서브와 블로킹 득점 각 3개, 후위공격으로 5점을 보태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을 작성했다.

KEPCO는 안젤코가 1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고전하며 무릎을 꿇었다. 김진만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뼈아팠다. KEPCO는 올해 2월 초 경기조작 사건에 휘말린 주전급 선수 4명이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영구제명되면서 새 얼굴을 여럿 영입해 전력을 새로 꾸렸다. 하지만 공수 조직력을 키우지 못해 올 시즌 동네북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3대 2(14-25 23-25 25-13 25-19 15-7) 역전승을 거두고 8승6패를 기록했다. 승점 24점을 확보한 현대건설은 도로공사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한편 29일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LIG손해보험이 2년 만에 삼성화재를 격파했다. LIG손보는 지난 시즌 6전 전패를 포함해 올 시즌 2라운드까지 무려 삼성화재전 11연패에 빠져 있었으나 이날 오랜만에 사슬을 끊고 상위권 순위 전쟁에 불을 붙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18득점을 올린 노장 이경수였다. 까메호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득점을 올렸지만, 이경수는 승부처마다 값진 득점을 올렸고 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공격 3000득점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