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m 드리블 GK도 제치고… 이청용 4호골
입력 2012-12-30 19:42
드리블은 거침없었다. 30m를 치고 들어간 뒤 골키퍼까지 제쳤다. 그리고 왼쪽 사각지역에서 정확한 왼발 슛. 오른쪽 네트가 출렁거렸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4·볼턴)의 시즌 4호 골. 의미가 큰 골이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는 이청용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볼턴의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25라운드 버밍엄과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서 있던 전반 33분 역전 결승골을 뽑아내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이청용은 이날 90분 풀타임 출장했다. 골을 터뜨린 것 못지않게 중요한 사실이다. 최근 이청용의 출전 시간은 줄어들고 있었다. 최근 찰튼전에서 63분, 피터스브로전에서 51분을 뛰었다. 그리고 셰필드 웬즈데이전에선 24분에 그쳤다.
지난해 7월 경기 중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한 이청용은 이날 경기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며 “현재 컨디션은 부상 전의 상태와 비교해 80∼90% 정도다. 다친 다리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이전 상태로 거의 돌아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청용의 버밍엄전 활약은 ‘최강희호’에도 희소식이다. 이청용은 부상으로 1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 때 복귀해 선발로 출전한 이청용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란과의 4차전에선 후반 24분 교체 투입됐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청용의 과제는 앞으로 계속 팀에서 선발로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최강희호’는 남은 4차례의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 그의 돌파력과 득점력이 필요하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