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산성 재건… 시즌 첫 4연승

입력 2012-12-30 19:41

원주 동부가 4연승을 내달리며 긴 부진의 탈출을 알렸다.

동부는 30일 강원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71대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첫 4연승을 기록한 동부는 9승17패로 8위 부산 KT(11승15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다승(44승)과 최다 연승(16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동부는 올 시즌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과 불안한 조직력으로 9위까지 떨어지는 치욕을 맛보고 있다. 하지만 이틀 전 2위 인천 전자랜드에 한 점차 승리를 거둔데 이어 이날 삼성마저 격파하는 등 시즌 첫 4연승을 내달리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직 정규리그가 절반도 넘어서지 않은 가운데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6위 삼성과의 격차도 3게임으로 좁혔다.

전반을 36-30으로 앞선 동부는 3쿼터 시작과 함께 외국인 선수 줄리안 센슬리가 2점슛, 3점슛, 3점 플레이를 연달아 성공해 44-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어어 김주성의 2점슛까지 터지며 3쿼터 종료 6분27초를 남기고 46-30으로 달아났다.

삼성의 반격으로 4쿼터 초반 48-46으로 쫓긴 동부는 곧바로 센슬리가 연이어 중거리포를 터뜨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61-50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동부 센슬리는 이날 30점 9리바운드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드 박지현도 14점으로 뒤를 받쳤다.

울산 모비스는 창원 LG를 84대 49로 대파하고 단독 2위(18승8패)에 올랐다. 3쿼터 종료 3분11초 전에 모비스 함지훈의 미들슛이 터져 점수가 60-28이 되는 등 경기 내내 모비스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이날 35점 차는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1월10일 LG가 삼성을 87대 53으로 꺾었을 때의 34점이었다. 전날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103점을 퍼붓는 화끈한 공경력을 선보였던 LG는 이날 10점 이상 넣은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쳤다. 꼴찌 전주 KCC는 이적생 김효범의 활약에 힘입어 고양 오리온스를 62대 59로 꺾고 7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주 서울 SK에서 팀을 옮긴 KCC 김효범은 양 팀 선수 최고 득점인 23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