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복지 예산 늘고 시설투자 줄어… 지방교육 재정 분석 보고서

입력 2012-12-30 19:26

시·도교육청들의 교육복지 예산은 증가한 반면 시설비 투자가 감소해 앞으로 학교시설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서울의 시설비 투자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12 지방교육재정 분석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보고서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재정건전성을 진단하기 위해 재정운영 실태를 분석했다. 2011년도 자료를 분석했으므로 최근 교과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을 빚은 누리과정에 관한 예산 분석은 반영되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교육복지 투자액은 3조2197억원으로 가용재원(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제외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0년보다 3.4% 포인트 증가한 20.4%를 기록했다. 교육복지 투자비율은 경남이 26.7%로 가장 높았고 서울(25.3%), 경기(24.3%), 충북(24.3%), 전북(23.2%) 순이었다.

반면 학교시설 관리에 쓰이는 교육환경개선시설비의 세출결산액 대비 투자비율은 3.1%로 오히려 전년보다 0.2% 포인트 줄었다. 서울은 교육환경개선시설비가 2010년도 3123억원에서 2011년도 1689억원으로 1434억원이나 감소했다. 보고서는 “수십년에 걸쳐 감가상각이 일어나는 학교시설에 지속적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과부는 이번 재정분석 결과를 토대로 재정건전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 시·도교육청에 대해서는 엄격한 재정진단을 시행하고, 세출 사업을 재편하는 등의 재정건전화 이행 계획을 수립토록 할 방침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