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대폭 물갈이… 외부인 기용 없었다
입력 2012-12-30 19:26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했다.
3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문 교육감은 5급 이상 일반직 교육공무원의 정기 인사를 다음달 1일자로 실시했다. 먼저 간부들이 대거 자리를 이동했다. 이번 인사 대상자는 모두 73명이다. 이 가운데 4급 이상은 40명으로 시교육청 전체 4급 이상 정원 65명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승진잔치’도 눈에 띈다. 2급 1명, 3급 3명, 4급 5명, 5급 33명 등 42명이 승진했다.
외부인사 배제도 특징이다. 곽노현 전 교육감이 비서진을 포함해 외부인사를 대거 기용해 교육계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시교육청 안팎에서는 ‘교육감이 9명’이라는 비아냥이 나왔었다.
외부인사 영입은 교육전문직보다는 일반직 인사 때가 용이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내년 3월 1일로 예정돼 있는 교육전문직 인사 때도 외부인사 영입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일반직과 달리 교육전문직은 교사 출신으로 각종 교육정책을 비롯해 교육과정, 교원인사 등 주요 정책부서 실무를 담당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문 교육감의 정책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분위기 쇄신의 인사”라면서 “당분간 현 조직체계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될 것이고 조직개편은 내년 3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곽 전 교육감의 측근 가운데 개방형 직위 공모로 임명된 송병춘 감사관은 임기를 1년6개월 남겨놓고 사의를 표명했다. 시교육청은 공모 절차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