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병원 진료비 3분의 1 외지인 쓴 돈… 의료시설 대도시 집중 부작용
입력 2012-12-30 19:26
서울 의료기관 진료비의 3분의 1은 외지 환자가 쓴 돈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소위 ‘빅5’를 찾은 환자 2명 중 한 명은 ‘원정환자’였다. 대형 의료시설 및 인력이 대도시에 몰려 있는 의료 집중화가 낳은 부작용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1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를 발간하고 지난해 의료보장 인구(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대상자)의 총 진료비 51조3539억원 중 20%인 10조1476억원은 환자가 거주지 외 시·도에서 쓴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입원 진료비(17조4334억원)를 기준으로 할 경우 비율은 더 높아져 타 시도 환자 진료비는 27%(4조6719억원)를 차지했다.
외지 진료비 비중이 높은 지역은 서울이 31.4%로 1위였다. 광주(28.2%), 대전(27.1%), 대구(22.6%)가 뒤를 이었다. 원정진료비의 절대 액수는 서울(3조9748억원), 경기(1조6780억원), 대구(6695억원), 부산(6613억원) 순서로 많았다.
5대 상급종합병원(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의 타 지역 비중은 훨씬 높아서 진료비 기준 55.1%, 내원일수로 계산해서 49.2%였다. 입원 환자만 따지면 진료비 55.3%, 내원일수 54.1%로 외지 환자 의존도는 더 높아진다.
지난해 의료보장 인구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00만원이었다. 지역별 편차가 컸다. 1인당 진료비 1위는 전북 부안으로 185만원, 이어 전남 고흥(177만원), 전남 함평(174만원), 경남 의령(173만원) 등의 순서였다. 대부분 노인 인구가 많은 농어촌 지역이었다.
반면 청년층 인구가 많은 경기도 수원 영통구(71만원), 경남 창원 성산구(78만원), 경북 구미시(81만원) 등은 하위권이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