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자영업자’ 채무 부실위험 최고… KDI 가계부채 위험도 평가
입력 2012-12-30 19:22
50대, 자영업자의 가계부채가 가장 부실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침체가 길어질수록 이들의 연체는 급증하고 파산도 늘어나 ‘가계부채 뇌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일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주요 현황과 위험도 평가’ 보고서에서 50대 채무자의 비중은 전체의 23.0%에 불과하지만 부채액 비중이 29.4%에 이르러 1인당 평균부채액이 다른 연령에 비해 높다고 밝혔다.
문제는 은퇴를 앞둔 이들 50대가 소득은 급격히 줄어들지만 빚 부담은 그대로라서 언제든지 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50대 위기론’은 자영업자 채무 부담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베이비부머(1955∼63년생)로 불리는 50대의 창업이 늘고 있지만 재무구조는 열악하다.
자영업자가 비은행부채를 보유한 비중은 69.0%로 임금근로자의 비은행부채 비율 56.8%에 비해 훨씬 높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금리보다 열악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은 사례가 많다는 의미다.
KDI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는 경기둔화가 심각해질 경우 연체 발생 빈도가 현재 3.21%에서 7.67%로 급상승한다. 경기침체에 따른 충격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이다.
세종=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