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펀드가 뜬다… 상업용 수익성 좋아 설정액 20조 육박
입력 2012-12-30 19:21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식·채권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부동산 펀드가 뜨고 있다.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보다 20% 넘게 증가하며 20조원에 육박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던 투자자들이 부동산 간접투자 비중을 늘린 데 따른 현상이다.
3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외 부동산에 간접투자를 하는 공모·사모펀드의 설정액 합계는 지난 27일 기준 19조70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설정액 16조3701억원과 비교해 1년 만에 20.38% 증가한 수치다. 5년 전인 2007년 말(6조8178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부동산 펀드가 각광을 받는 것은 주택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사무용 빌딩·호텔·쇼핑몰 등 상업용 부동산은 아직 수익성이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특히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이 부동산 펀드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련 펀드의 성과도 뛰어났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부동산 간접섹터 주식형 펀드들은 연초 이후 평균 24.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같은 기간 평균 35.44%의 수익률을 보였다. 일반 주식형 펀드가 연초 이후 6%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자산운용업계에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가 잇따라 등장하는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6일 삼성자산운용의 부동산자산운용 부문을 떼어내 보험사 최초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