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공포의 뉴욕지하철’… 한국인 사망 이어 인도출신 남자 떠밀려 숨져

입력 2012-12-30 19:24

미국 뉴욕에서 또다시 발생한 지하철역 선로로 사람을 떼밀어 숨지게 한 사건은 ‘무슬림에 대한 증오’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퀸스 서니사이드의 40번가 지하철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남성을 떼밀어 숨지게 한 에리카 메넨데즈(31)가 2급 살인에 해당하는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29일 보도했다.

메넨데즈는 경찰 진술에서 “내가 무슬림을 선로 아래로 밀쳤다. 그들이 트윈타워(세계무역센터)를 파괴한 2001년부터 내가 무슬림과 힌두교도들을 증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넨데즈는 무슬림과 힌두교 신자를 하나로 여겨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자인 수난도 센(46)은 인도 태생으로 힌두교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TV를 통해 메넨데즈의 얼굴을 본 시민이 브루클린에서 그녀를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해 검거했다.

앞서 이달 초 한국인 한기석(58)씨가 한 흑인 남성에게 떼밀려 열차에 치여 숨진 데 이어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뉴욕 지하철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