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뱀 마케팅’ 시동… 새해맞아 첫 특수 노린다

입력 2012-12-30 19:13


올 한 해 계속되는 불황으로 힘들었던 유통업계가 새해 마케팅으로 첫 ‘특수’를 노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뱀띠 해를 맞이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뱀을 주제로 한 다양한 마케팅을 시작하며 새해 첫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뱀 캐릭터를 살린 침구, 속옷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이마트는 1∼10일 열흘간 60개 속옷 브랜드가 참여하는 ‘뱀피 무늬 속옷전’을 열고 뱀 무늬, 뱀 캐릭터 속옷 등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또 이집트 나일강변에서 재배한 목화를 사용한 이집트산 고급 면 속옷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2일까지 뱀 캐릭터를 활용한 기획 상품을 준비해 40% 할인 판매하는 ‘새해맞이 상품전’을 실시한다. 뱀피 무늬 속옷과 수예 상품인 뱀 꿈틀이 담요·베개, 뱀피 무늬 다이어리와 수첩을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에서 뱀 모양 주얼리를 선보인다. 보석브랜드 부쉐론은 뱀을 형상화한 목걸이, 뱀의 비늘 질감을 표현한 반지와 팔찌 등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계획이다. 아이파크백화점은 1∼27일 바느질과 재봉틀을 이용해 뱀 인형을 만들고 쿠션과 방석에 새해 각오를 새길 수 있는 행사를 연다. 뱀 꼬리를 잡아당겨 나오는 ‘복불복 상품’을 선물로 받아갈 수 있는 이벤트와 뱀띠생 고객을 대상으로 한 추가할인과 경품 행사도 마련했다.

업계는 이번 마케팅을 시작으로 새해맞이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지난달까지 대형마트와 백화점 월별 매출 신장률은 대부분 역신장하거나 한 자릿수를 가까스로 유지했다. 한파로 지난달 방한 의류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백화점 매출은 9.1% 신장해 6개월 만에 겨우 반등했지만 대형마트는 1.7% 감소로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한 해 동안에는 여러 가지 규제와 소비심리 악화로 인한 매출 부진으로 업계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새해를 맞이해 뱀띠 관련 마케팅과 겨울 상품 기획전 등으로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