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 법인카드 포인트로 장학금
입력 2012-12-30 19:06
교수들의 연구비 법인카드 포인트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고려대는 2004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적립한 카드 포인트 전액을 환전해 463명의 학생에게 총 7억8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30일 밝혔다.
고려대는 2004년부터 2008년 10월까지 적립한 포인트 2억6800만원으로 지난해 서울 안암캠퍼스 학생 248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올해도 안암·세종캠퍼스 등 학생 215명에게 2008년 10월∼2011년 7월 적립한 4억4000만원을 지급했다. 학교 측은 내년 신학기에도 지난해 7월부터 1년여 동안 쌓인 포인트 1억6400만원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연구비 집행·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04년 하나은행과 제휴해 연구비 법인카드제를 도입했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결제액의 0.7%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하지만 2010년까지 포인트를 실제로 사용한 적은 없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등록금을 내기 어려워진 학생들이 많아지자 학교 측은 2009년 2학기부터 ‘경제위기 특별장학금’을 신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별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처음 2년간은 학교 예산으로 특별장학금을 주다 지난해부터는 그간 쌓인 연구비 카드 포인트를 환전, 장학금 수혜 인원을 늘렸다. 장학금은 성적에 상관없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급됐다. 금액은 소득분위에 따라 수업료의 35%에서 전액까지 차등 지급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