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마을, 산골 교회까지 “올 한해 지내온 것 주님의 크신 은혜라”… 전국 교회 일제히 송구영신예배

입력 2012-12-30 18:30


한국교회는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예배로 한 해의 마침표를 찍는다.

많은 교회들은 이날 오후 11시30분 송구영신 예배를 시작해 자정쯤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새해를 맞이한다. 여건에 따라 성찬식을 거행하거나 성도들 간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서 별도의 ‘감사나눔 시간’을 갖는 교회도 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찬송가 301장)

충북 제천 동현동의 신흥교회(백인원 목사)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이날 밤 이 찬송을 부른 뒤 공동으로 참회의 고백 시간을 갖는다. “주님, 지난 한 해 동안 주님이 기뻐하지 않는 것들을 행하고 주님이 기뻐하는 것을 행치 않았습니다. 용서해 주옵소서….” 이어 자정 직전, 백 목사의 설교가 끝난 뒤 온 성도들은 한 목소리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눌 예정이다.

전국의 상당수 교회들은 신흥교회와 비슷한 송구영신예배 순서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북 군산 장자도의 유일한 섬마을 교회인 장자도성결교회도 예배로 한해를 마무리한다. 김달경 담임 목사는 “성도 중 절반 이상이 육지로 나가 있는데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는 바람에 배편이 끊겨서 예배에는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 “하지만 저녁에 모여서 윷놀이 등으로 친교의 시간을 갖고 성도들의 새해 기도제목을 나누는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의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는 세례·입교 예식을 거행하며, 용인의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성도들은 ‘5가지 새해 기도제목’을 준비해 함께 나눌 예정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송구영신예배에 앞서 지난 한 해의 교회 발자취를 돌아보는 뉴스가 방영되며, 이영훈 목사의 메시지, 조용기 원로 목사의 권면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밖에 경기도 분당의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와 부천의 참빛교회(김윤하 목사) 등은 송구영신예배와 함께 ‘성찬식’을 가질 예정이다.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오후 8시와 10시, 1·2부로 나눠 송년 예배를 드리며, 서울 영락교회(이철신 목사) 등 일부 교회는 송구영신예배 대신 새해 첫날 신년예배를 드리는 곳도 있다.

한편 한국기독교방송문화원(KCMC)은 ‘2012 송구영신예배’에 활용할 수 있는 영상을 인터넷 홈페이지(kcmc.tv)를 통해 한국교회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백상현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