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한가람미술관 ‘바티칸 박물관전’·한가람디자인미술관 ‘… 반 고흐 in 파리’ 전

입력 2012-12-30 18:23


겨울방학과 연말연시를 맞아 볼만한 전시가 많다. 그 가운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내년 3월 31일까지 열리는 ‘바티칸 박물관전’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내년 3월 24일까지 이어지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 Ⅱ:반 고흐 in 파리’ 전에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나란히 위치한 전시장에서 명작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바티칸 박물관전’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초기부터 14∼16세기 전성기에 이르는 예술품 중 바티칸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회화, 장식미술, 조각 등 73점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다. 미켈란젤로(1475∼1564)가 25세에 만든 걸작 ‘피에타’의 청동 스페셜 에디션이 전시된다. 대리석으로 만든 피에타 원작은 작품 일부가 파손돼 바티칸 수장고에 보관돼 있는 상태다.

수행자의 고뇌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광야의 성 헤이로니무스’, 사랑스런 아기들에게 젖을 먹이는 여인을 그린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의 ‘사랑’, 기원전 40∼20년의 아테네 조각 ‘라오콘 군상’을 재현한 작품도 선보인다. 전시 작품의 총 보험평가액은 1800억원. 관람료 6000∼1만5000원(02-580-1800).

2007년에 이어 다시 열리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은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작품세계에서 예술적 토대를 구축한 프랑스 파리 시기(1886∼1888)를 집중 조명하는 테마 전시다. 동시대 화가들과 교류하면서 인상주의를 경험하고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한 작품 60여점이 나왔다. 고흐가 남긴 자화상 36점 가운데 9점도 포함됐다.

고흐의 예술적 후원자였던 줄리앙 프랑수아 탕귀(1825∼1894)의 초상화인 ‘탕귀 영감’(1887)이 눈길을 끈다. 밀짚모자를 쓰고 다소곳한 자세로 앉아 있는 탕귀를 그린 이 작품은 고흐의 그림에 영향을 준 일본 목판화 우키요에를 배경으로 그려 넣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시 작품의 총 보험평가액 5500억원. 관람료 6000∼1만5000원(02-724-2900).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