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고품격 작품들 ‘관람객은 설렌다’… 미리 엿보는 2013 새해 전시회
입력 2012-12-30 18:24
그래도 전시는 계속된다. 혹독한 추위와 극심한 불황이 아무리 불어 닥쳐도. 국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2013년에도 예년과 다름없이 다채로운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새해 미술계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알렉산더 칼더’ ‘장 미셸 바스키아’ 등을 들 수 있다. 경복궁 옆 미술관 개관과 더불어 국제적인 작가의 전시 등이 관람객들은 설레게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1월 서울관 개관전으로 세계적 큐레이터들이 참여하는 특별주제전 ‘연결 & 전개(Connecting & Unfolding)’와 장르융합전시 ‘알레프 프로젝트(Alef Project)’, 국제적인 설치작가 서도호(50)의 대형 설치작품전 등을 연다. 덕수궁미술관은 근대 한국미술에 영향을 준 일본인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 소장품 및 자료 전시(5월)를 진행한다.
경기도 과천 본관에서는 서울관 개관에 맞춰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교류전 ‘비디오 빈티지(Video Vintage)’, 영국 테이트미술관 소장품인 데이비드 호크니(75)의 대작으로 꾸미는 ‘비거 트리스(Bigger Trees)’를 계획 중이다. 건축가 정기용(1945∼2011)의 ‘건축아카이브’(2월),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12월)도 열린다.
서울 한남동 삼성리움미술관은 3월에 국내외 작가 8명이 영화적 장면 연출을 보여주는 ‘미장센’을, 7월에는 모빌 조각의 창시자인 미국 알렉산더 칼더(1898∼1976)의 한국 최초 회고전을, 11월에는 일본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히로시 스키모토(64) 회고전을 연다. 태평로 플라토는 3월에 설치작가 김홍석(48) 개인전, 7월에 일본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50)의 아시아 첫 회고전을 갖는다.
사간동 금호미술관은 4월 장화진(63) 이화여대 서양화과 교수, 10월 김호득(62) 영남대 회화과 교수의 개인전을 각각 열고 한국 가구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이머징 디자이너’ 등 기획전도 준비하고 있다. 소격동 아트선재센터는 영국 설치작가 사이먼 후지와라(30)와 아일랜드 영상작가 제시 존스(34)의 개인전을 2월과 3월에 각각 연다.
상업화랑 가운데 소격동 국제갤러리는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서양화가 노충현(42)과 바느질 작업을 하는 함경아(46)의 개인전을 연다. 미국의 설치작가 스털링 루비(40), 이집트 출신 여성작가 가다 아메르(49), 미국 뉴욕에서 활동한 그래피티(낙서그림) 거장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 캐나다의 현대미술가 제프 윌(66) 등 외국 작가들의 전시도 마련했다.
갤러리현대는 조선 말기 풍속화가로 한국을 세계에 알린 김준근(?∼?)의 미공개작 50여점을 비롯해 조선시대 풍속화와 춘화를 아우르는 ‘옛 사람의 삶과 풍류’ 전을 1월에 연다. 재미작가 존배(65), ‘물방울 작가’ 김창열(83), ‘설악산 작가’ 김종학(75) 개인전도 갖는다. 개관 30주년을 맞는 가나아트센터는 30주년 기념(3월), 서양화가 고영훈(5월), 조각가 권진규(6월), 사진작가 배병우(9월) 전 등을 연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