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겨자씨는 자란다

입력 2012-12-30 18:22


지난 성탄절에 사촌지간인 두 초등학생에게서 인상 깊은 카드를 받았다. 큰아이의 글이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왜 사람들이 목사님의 말씀처럼 자기 생일도 아닌데 난리를 피우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성탄절의 의미를 잘 생각하고 그걸 실천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의 생일에 대한 강조를 안 하셨는데, 왜 사람들이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들떠 지내는지 모르겠다고 한 설교에 대한 대견스러운 반응이다.

작은아이의 글이다. “목사님 그동안 많은 것을 배웠어요. 말씀도 많이 암송했어요. 목사님께서 더욱 뜻 깊은 말씀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뒷면에 암송한 구절을 나열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 로마서 3장 23∼24절, 시편 1편 1∼6절, 마태복음 7장 1∼14절…. 그리고 “파이팅, 더욱 열심히 외우게 도와주세요”라고 썼다.

은혜는 역사를 따라 흐른다. 하나님은 그때마다 그 시대를 책임질 사람들을 준비시키신다. 어디에선가 그들이 훈련되고 있다. 그래서 걱정하지 않는다. 겨자씨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깃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겨자씨 칼럼이다. 모든 게 감사하다. 오늘 밤 송구영신예배에 오는 우리 교우들에게 교역자들이 따뜻한 호떡을 대접할 생각이다.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