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교회를 더 밝고 빛나게한 ‘별’
입력 2012-12-30 20:35
올 한해 한국 교계에도 뜨고 지는 별이 많았다.
“죽기 살기가 아니라 죽기로 했습니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김재범 선수의 일성이다. 죽을 각오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앙의 힘에서 나왔다”는 그의 고백에 많은 크리스천들은 신앙의 도전을 받았다. 메달을 놓친 여자 역도의 장미란 선수는 한결같은 ‘기도 세리머니’와 감사의 표현으로 겸손한 신앙인의 본을 보여줬다.
올해 한국교회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목회 대물림 방지법.’ 당시 장정개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법 제정의 산파 역할을 했던 춘천중앙감리교회 권오서 목사도 주목받았다. 한국교회에 대한 안티기독교 세력 등의 공격이 있을 때마다 ‘한국교회의 입’을 자처했던 한국교회언론회 회장 김승동 구미상모교회 목사, 목회자 자정노력의 첫 결실인 한국교회 목회자윤리위원회 초대 회장을 맡은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 등도 올해 한국교회를 빛낸 인물로 오르내린다.
이밖에 불치병인 루게릭병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구두닦이’ 김정하 목사와 책 출판 수익금을 선교헌금으로 낸 탤런트 신현준씨도 잊지 못할 ‘하나님의 사람들’로 꼽힌다.
최선을 다해 ‘믿음의 경주를 다 마치고’(히12:1∼2) 천국으로 향한 이들도 많았다, 맡은 자리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마 5:13∼14) 준 크리스천들이 한국 교회에 위로와 희망을 선사했다.
“여러분으로 인해 제 삶이 사랑으로 충만했고, 은혜로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백악관 차관보를 지낸 고 강영우 박사는 지인들에게 이 편지를 띄우고 2개월 뒤 하늘나라로 떠났다.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이면서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불리던 그는 삶을 다하는 순간까지 하나님과 주변 사람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투르카나의 엄마’로 불렸던 고 임연심 선교사.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아프리카 케냐 북부 오지 투르카나에서 28년간 고아들을 돌보다 지난 8월 풍토병으로 소천한 그녀는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 무엇인지 온 삶으로 증명했다. 소설 ‘꼬방동네 사람들’의 실제 모델이었던 ‘빈민운동의 대부’ 허병섭 목사도 고단한 삶을 마감하고 영원한 천국으로 향했다.
김창인 충현교회 원로 목사는 세상을 떠나기 4개월 전 “아들을 후임으로 앉힌 것을 후회한다”며 참회해 교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강영섭 목사도 세상을 떠났다. 강 위원장은 1980년대 초부터 25년 넘게 남북 기독교계 교류에 있어서 가교 역할을 해온 인물로 꼽힌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