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국민대통합 시동] 민주당, 朴 당선인에 ‘노동계 관심’ 촉구

입력 2012-12-28 19:17

민주통합당이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새누리당에 조기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이 어수선하지만 노동자들의 생존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당력을 총동원해 해결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당내에 ‘노동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한진중공업과 쌍용자동차 관련 현장을 방문하며 대책을 마련 중이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2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진중공업 노동자 등의 연쇄 자살 사태로 치달은 현 노동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 당장 오늘부터 당에 환노위원과 법제사법위원들을 중심으로 노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사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새누리당에 노동자 자살 관련 현안 질의를 위해 환노위 전체회의를 열자고 요구해 놓은 상태인데 새누리당이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여당이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한시라도 빨리 회의 개최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2013년 예산안 처리를 위한 올해 마지막 본회의 때 쌍용차 관련 국정조사 개최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국정조사는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 사항이기도 한 만큼 내년으로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쌍용차 국정조사만 통과돼도 쌍용차뿐 아니라 다른 사업장 노동자들에게까지 상당한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 자살 사태의 직접 원인 중 하나인 노조에 대한 사측의 가압류를 중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환노위 소속 민주당 은수미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한진중공업의 경우 손해배상 소송 판결에 따른 사측의 가압류가 노동자 자살의 주요 원인”이라며 “쌍용차 손해배상 규모는 237억원, MBC는 195억원, KEC는 156억원”이라고 지적했다. 은 의원은 “정부 노동정책의 방향키를 잡고 있는 건 이제 박 당선인”이라며 “박 당선인이 직접 민생 행보를 하면서 어루만지고 ‘정책을 이렇게 바꾸겠노라’는 분명한 의지를 심어주면 사람들은 기다릴 힘이 생길 것”이라고 제안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