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국민대통합 시동] 인수위 조직·인수위원 인선 어떻게… “7개 분과·200명 내외”

입력 2012-12-28 19:16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핵심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남은 세부 인선과 각 분과별 조직 등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내에선 인수위원장 등 인선을 통해 썼던 사람을 또 쓰고 무난한 인재를 선호하는 ‘박근혜 스타일’이 드러난 만큼 이번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박근혜 당선인의 핵심 측근은 2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조직도나 인선을 미리 예측하는 것보다 박 당선인의 생각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드러난 기조로 볼 때 역대 인수위 조직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인원도 역대 인수위 수준인 200명 내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수위에선 기획조정을 중심으로 정무, 경제1, 경제2, 외교·통일, 법무·행정, 사회·문화 등 7개 분과가 가동됐다. 이번에도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처럼 당선인이 별도로 설치한 기구를 제외하곤 비슷한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종 자문위원을 영입하며 몸집을 불렸던 전례는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김용준 인수위원장과 진영 부위원장이 기용된 부분도 박 당선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포인트다. 당내에선 이들이 중앙선대위에 이어 인수위에 재기용된 것을 놓고 각 분과의 책임자와 실무자 역시 대선 공약을 개발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구성원들로 대거 채워질 것으로 본다. 또 자기 생각을 잘 내세우지 않는 두 사람이 기용된 것을 놓고도 말이 나왔다. 인수위 ‘사령탑’이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사람들인 만큼 박 당선인이 조직을 움켜쥐고 ‘직할 체제’로 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각 실무 분과의 정책을 총괄적으로 조율하며 인수위 ‘구심점’ 기능을 수행할 기획조정 분과 책임자는 박 당선인의 ‘정책 복심’인 안종범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권영세 전 의원은 정무적인 역량이 뛰어나고, 최외출 전 기획조정특보는 최측근이란 점에서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제 분과에서도 측근이면서 정책통인 강석훈 의원의 기용이 확실해 보인다.

2007년 경선부터 박 당선인의 경제 멘토 역할을 한 ‘5인 공부 모임’의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도 같은 맥락에서 거론된다. 행추위에서 각기 민생경제대응단장, 일자리추진단장을 맡았던 나성린, 이종훈 의원도 경제 분과 간사 후보군이다.

한편 김 위원장과 진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김 위원장 법률사무소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갖고 인수위 구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